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가장 평범한 이름 '존 도우'가 세상을 바꾼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26일 09:30

최종수정 : 2018년03월26일 16:19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존 도우'가 어떤 특별한 존재도 아닌,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름을 묻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정동화, 김금나, 유주혜, 신의정, 이용진, 김이삭, 조병준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존 도우'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원작으로, 미국 대공황 시기 불황과 실업에 고통받는 시민 존 도우의 자살 예고 편지가 신문사에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신나는 재즈 넘버로 풀어냈다.

뮤지컬 '존 도우'가 가치있는 이유는 비범할 것 없는 우리를 '존 도우'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 야구선수를 꿈꾸던 존 윌러비는 굶기 싫어서, 직업이 필요해서 '존 도우'가 됐지만, 보잘것 없던 개인은 시대적 메시지를 만나 대공황 상황을 살아내던 모두의 희망이 됐다. 경제 불황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깨달음과 감동을 안긴다. 

◆ 세상을 움직이는 건, 상위 1%가 아니라 바로 평범한 시민들의 힘

대공황으로 기업이 줄도산하고 실업자가 3천만명에 육박하는 상황. 뉴 불레틴 신문사의 기자 앤(김금나)은 해고 통보를 받고 분노한 마음에 가상 인물 '존 도우'를 만들어내지만, 그가 사회에 항거하는 의미로 시청 옥상에서 자살한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내는 순간 그는 금세 돈벌이 수단이 된다. 앤은 '존 도우' 사건의 전부를 꾸민 속물적인 인물이면서도,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생계를 책임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극중 또 다른 '존 도우'였다.

이 '존 도우' 놀음에 적임자로 간택된 윌러비(정동화)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게 도와준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지만, 나중에는 '존 도우' 그 자체가 된다. 윌러비와 앤이 벽에 부딪힐 때, 서로 지지해주며 '팀'을 강조하는 넘버 '캐치볼'과 둘이 만들어낸 멋진 '존 도우'의 실체가 드러나는 넘버 '연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도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은 없다'라든가 '세상을 움직인 건 비범한 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모두의 힘'이라는 잊고 살던 귀중한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김금나는 당차면서도 굳은 신념을 지닌 기자 앤과 한몸이 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앤은 불타는 정의감은 부족할 지 몰라도,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사건들 속에서도 단단히 중심을 잡을 줄 아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윌러비 역의 정동화는 등장부터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타이틀롤로 졌을 부담도, 책임감도 전혀 버거워보이지 않았다. 단단한 목소리와 존재감으로 매순간 무대를 채운 정동화의 윌러비는 객석에 든든한 믿음을 줬다.

◆ 다소 엉성한 구성은 아쉽지만, 현실적인 설정과 메시지는 빛났다

'존 도우'라는 인물이 흥행을 넘어 미국 전역에 신드롬급 현상으로 자리잡는 순간,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이와 결탁하는 언론과 자본. 너무도 현실과 맞닿아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은 더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다. 다만 노튼(이용진)이 존 도우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는 장면의 논리적 결함이 잠시간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부족한 논리적 이음새와 여백을 메우는 건 역시 배우들의 힘이다. 캐시 역의 신의정은 다소 기회주의적인 속물로 보이지만, 그조차도 너무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잘 표현해냈다. 작은 배역부터 앙상블까지 어느 한 축도 부족함이 없었기에 '작은 개인의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존 도우'의 메시지가 한층 빛났다. 오는 4월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HJ컬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