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베트남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화
文, 쩐 주석에 '과거사 유감' 표명…靑 "공식 사과 아니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24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의 서민식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호안 끼엠' 호수를 돌아본 뒤 곧 아부다비로 향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베트남에 도착,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해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지난 23일에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청사진을 담은 '한·베트남 미래 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 연간 1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고, 꽝 주석은 이에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유감'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일자 청와대 측은 "참전 및 불행한 역사에 대한 포괄적 의미에서의 유감"이라며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와 배상으로 연계되는 공식 사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은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웬 티 낌 응언 국회의장 그리고 응웬 쑤언 푹 총리와 잇따라 면담한 뒤, 전날 저녁 꽝 주석 내외가 베푼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왕실공항 도착 직후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는 것으로 UAE 공식 방문 일정을 개시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2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과 공식오찬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문 대통령은 26일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 수출 사례인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순방 마직막 날인 27일에는 아크부대를 방문해 우리 파병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한-UAE 비즈니스포럼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UAE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는 28일 오전 귀국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