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중일 <사진=라벨라오페라단> |
[뉴스핌=정상호 기자] 테너 김중일이 올해 오페라 대축제의 막을 연다. 그는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친구 레나토의 아내를 남몰래 사랑하는 총독 리카르도 역을 연기한다. 김중일은 무척 흥분된다는 말로 자신감을 전했다. 동시에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가면무도회'는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작이다.
김중일에게 '가면무도회'의 리까르도는 특별하다. 2011년에 국립오페라단과 '가면무도회'를 함께 한 이후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리까르도 역은 한국과 유럽의 오페라계에 첫발을 딛게 해준 역이라고 할수 있다. 베르디 콩쿨 입상 이후에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리까르도를 연기하면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그 이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도 올랐다. 또한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도 리까르도를 통해 데뷔했다. 할때마다 정말 어렵고 많은 고민 속에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이 역할을 하게 된걸 보면 무척 깊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번의 공연을 통해 저를 한단계씩 성장 시켜준 작품이기도 하다. 더욱 성숙해진 리까르도를 보여주고 싶다."
리까르도만 4번째다. 그럼에도 리까르도는 늘 새롭고 흥미롭다. '가면무도회'는 여타의 베르디 오페라와 달리 남자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테너가 주인공인 오페라로, 그만큼 테너의 캐릭터 분석과 표현이 중요하다.
테너 김중일 <사진=라벨라오페라단> |
"리까르도는 보통 다른 작품의 테너 역할에 비해 다양한 성격을 많이 드러내 줘야 한다. 일단 권력을 가지고 있다. 또 정치적인 신념, 친구와의 우정, 절대 해서는 안돼는 사랑, 오스카와의 코믹적인 요소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과 마주한 인물이라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사랑 앞에서는 그 순간 만큼은 우정도 다 던져버린다. 한발 뒤에서 보면 이중성과 위선이 있지만 그 역할안으로 들어가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라벨라오페라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오페라단이다. 올리는 작품마다 큰 울림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오페라페스티벌 오디션과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한국 오페라의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번 '가면무도회'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출연진 모두 호흡이 잘맞는다. 다들 실력은 말할것도 없고, 특히 우리팀에는 이탈리아에 있을때 인연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더 마음이 통한다. 또 라벨라오페라단의 준비된 시스템, 쾌적한 환경을 바탕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오는 4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8일(토) 오후 3시, 7시 30분과 29일(일) 오후 4시 등 3일간 4회 공연을 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