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마케팅비용 증가 등 원인"
[뉴스핌=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 나란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북미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 격화와 프리미엄 가전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손실을 입었다.
21일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 SEA(Samsung Electronics America)는 작년 7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246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34조5217억원에서 33조3293억원으로 약 3% 감소했다.
SEA는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법인으로 북미시장에서 휴대폰을 포함한 세탁기, 냉장고, TV 등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 미국법인 LGEUS(LG Electronics USA)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182억원, 883억원씩 당기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형은 성장해 2016년 매출액 7조8475억원에서 2017년 9조485억원으로 15% 증가했다.
LGEUS 역시 LG전자의 해외법인 중 가장 자산 규모가 큰 법인이다. 북미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은 법인세, 환율, 감가상각 등 다양한 영업 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면서 "하나를 특정해 요인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북미시장에서 모바일,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 역시 손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미 프리미엄 TV(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36.4%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소니 36.2%, 삼성전자 25.5%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60%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 자료에 따르면 전체 생활가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5%, LG전자가 15.7%로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미국 법인의 순손실에 대해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순손실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다양하게 그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회사 전체 이익이 중요하지 각 법인의 이익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북미 시장은 내부적으로 잘 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이야기한다"면서 "순손실은 영업 외에 고려할 부분이 많아 왜 손실이 났는지 자체 결론을 내긴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