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말 아껴
19일 출두 때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주장
[뉴스핌=김홍군 기자] '성폭행 혐의'로 2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20여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마치고 20일 아침 귀가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6시20분까지 약 20시간20분 동안 안 전 지사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안 전 지사의 검찰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안 전 지사는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폭로한 직후인 지난 9일에도 자진 출두형식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 전 지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그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났다.
"강요에 의한 성폭행을 인정했는가" "다른 피해자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는가" "2차 피해자들에게 할말 없는가"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
전날 검찰에 출두하면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며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안 전 지사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상태다.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를 지난해 7월부터 출장지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한 혐의와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를 2015년부터 1년여 동안 3차례 성폭행하고 4차례 추행한 혐의다.
피해자들은 "안 전 지사가 절대적 지위에 있어 거부할 수 없었다"며 피해 사실을 밝혔다.
한편, A씨를 법적으로 돕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에 따르면 안 전 지사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번째 피해자의 제보도 있어 고소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