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고등어·갈치·오징어 등 대중성 수산물 품목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이 생산자가 걷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수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일 경우 생산자 수취가격은 482원인 데 반해, 전체 유통비용은 518원을 차지했다.
19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한 명태·고등어·갈치·오징어 등 4개 품목에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1.8%에 달했다. 이는 쌀·감자·고구마·양파 등 농산물 주요품목 평균 유통비용인 53.4% 수준과 유사한 구조다.
수산시장 <뉴스핌DB> |
즉, 수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일 경우 생산자 수취가격은 482원 수준이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통비용은 518원 규모다.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명태 66.3%,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 등의 순이다.
유통비용은 소매단계가 295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도매 단계 140원, 산지 83원이었다. 소매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품목별 유통경로를 보면, 고등어는 99%가 계통출하(계통조직인 수협 등 산지 위공판장을 통해 수산물 유통과정을 거쳐 출하하는 것)됐다. 최근 자원감소 및 소형화에 따라 저장·가공업체 유통비중(60%)도 증가세였다.
오징어의 계통출하율은 64.6% 수준이었다. 오징어 선어의 경우는 도매시장 유통물량이 35%로 가장 많았다.
갈치 계통출하는 98.8%로 선어의 경우 지역전통시장(소매상)이 38%를 차지했다. 대형소매업체 유통은 30%였다.
원양어업 생산량 100%인 명태는 전량 냉동형태로 비계통 출하됐다. 가공업체 유통물량은 5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산물 전체 계통출하율은 39.4%로 조사됐다.
이 중 연근해 수산물은 계통출하가 87%였다. 기타 유통도매업자 등을 통한 비계통출하는 1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물량이 유통되는 곳은 지역 전통시장(35~40%)으로 소비지 도매시장(17~22%)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한편 연근해어업 및 원양어업 생산량은 전년대비 각각 2.1%,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양식어업 생산량은 231만톤으로 전년보다 24.3% 늘어난 규모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