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논란에…"전략상 패 안보여주는 것…인물난 아냐"
[뉴스핌=이지현 기자]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지난 13일 공천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 공천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물난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충북도의원 선거구 29곳 중 8곳의 공천 신청자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2개 도의원 선거구가 있는 청주는 5개 선거구에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공천 희망자가 있는 21개 선거구 중에서 공천 희망자가 2명 이상인 곳은 보은군과 음성군 2선거구 두 곳 뿐이었다.
기초의원 선거는 모든 선거구에서 1명 이상의 공천 신청자가 있었다. 하지만 총 공천 신청자가 105명으로, 기초의원 전체 정수 116명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기초단체장 선거는 사정이 조금 낫다. 청주시장 3명, 충주·제천시장은 2명이 공천을 희망했다. 그 외에 단양군수 3명, 옥천군수 2명, 보은·영동·괴산·진천군수 선거는 1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과거 지방선거에서 항상 예비 후보가 넘쳤던 한국당으로서는 이번처럼 공천 신청자가 뜸했던 적은 없었다. 최근 한국당 지방선거 인물난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중앙당에서는 인물난 논란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선거 전략상 후보군 패를 먼저 보여주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공천 신청자가 부족하다고 인물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먼저 패를 보이면 상대당이 우리를 이기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인물을 내려보내는 수도 있다. 그런 손해가 날 수 있어 전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지역이 20~30군데 정도 된다"면서 "지금 우리 당이 가장 먼저 공천 심사에 들어가면서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시작한 상황인데, 인물이 없으면 이런 준비를 먼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공천 신청자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일단 오는 16~18일까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