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굿모닝 에브리바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꾸미는 무대…안은미 "다름이 주는 아름다움"(종합)

기사입력 : 2018년03월15일 18:13

최종수정 : 2018년03월15일 18:13

1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작 '굿모닝 에브리바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최석규 예술감독, 주한영국문화원장 마틴 프라이어, 안은미컴퍼니 예술감독 안은미, 칸두코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벤 롸이트, 무용수 조엘 브라운, 올리비아 에징튼, 통역사 박재용

[뉴스핌=황수정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꾸미는 무대 '굿모닝 에브리바디'가 오는 주말 공연된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 공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굿모닝 에브리바디'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이 1년간 진행해온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행사이자, 2018 평창 페럴림픽 계기 문화올림픽 사업 '페스티벌 아름다름:아름다운 다름'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국과 영국의 장애 예술가 및 비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예술의 역할과 예술과 장애에 관한 접근방식을 다루고자 기획되었다.

주한영국문화원장 마틴 프라이어

마틴 프라이어 원장은 "지난 14개월간 진행한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분이다. 한영 사이에 예술과 교육 등 기술 교류를 통해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 그동안 180개가 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양국에서 5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교류했다"며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지만, 행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예술 분야에서 양국간의 교류가 지속되길 바란다. 문화예술은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고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전했다.

'굿모닝 에브리바디'는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안은미와 장애인, 비장애인 무용수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영국 무용단 칸두코 댄스 컴퍼니(Candoco Dance Company)의 협업으로 완성된 신작이다.

안은미 안무가는 "우리나라는 전문 단체도 없고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데, 칸두코 무용단은 25년간 활동했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작업을 제안받았을 때 기뻤다"며 "안녕이라고 묻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순간을 확인하는 행위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를 상징적 의미로 담았다"며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많은 장애가 있다. 우리는 안전하기 위해 힘들게 버티고 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를 질문하고, 이들의 상황을 무용으로 보여주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안은미컴퍼니 예술감독 안은미

공연은 갈등과 분쟁의 비균형적 현대사회에서 서로 다른 육체의 한계점과 가능성을 돌파해 균형감을 가지려는 모습을 장애와 비장애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나타낸다. '굿모닝 에브리바디' 인사를 통해 불가능은 가능이 되고 부조화는 조화가 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안은미 안무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개개인이 자기 삶을 유지하는 균형을 찾아가는가에 중점을 뒀다. 장애가 아닌 다른 아름다움이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되길 바랐다. 무용수들이 순서를 정해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주제를 던져주면 이 친구들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면서 이걸 엮어가며 완성했다"며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의상 색깔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공연 중에 의자가 해체되거나 다시 붙으며 신체 일부분이 어떻게 연결되고 기능해서 다른 장애를 극복해주는지 이미지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굿모닝 에브리바디' 공연 장면

칸두코 댄스 컴퍼니는 1991년 설립된 무용단으로 영국 최초로 장애와 비장애 무용가를 통합한 전문 무용단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이양식에서 공연을 펼쳤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콜드플레이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첫 내한한 후, 2016년에도 내한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칸두코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벤 롸이트는 "처음에는 척추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으로 시작했는데 해가 갈수록 명성이 쌓이고 활동이 많아지면서 25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를 통합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렇게 한국에 다시 초대받았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변화를 뜻하는 것 같다. 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감수성, 장애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모닝 에브리바디'는 오는 17일 오후 8시, 18일 오후 6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8일 공연 후에는 30분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주한영국문화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