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하락하던 유가는 상승 전환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4%) 오른 60.9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8센트(0.4%) 상승한 64.0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00만 배럴 증가한 4억30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630만 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도 440만 배럴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큰 폭의 원유 재고 증가와 휘발유 재고의 감소 속에서 방향성을 타진하지 못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것이 강세를 지지하는지 약세를 지지하는지 마음을 정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시장은 처음에 원유 재고 증가로 부담을 받았지만, 대규모 정유 제품 재고 감소로 이것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는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셰일 업자들이 산유량을 늘리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1월 약 3년간 최고치를 찍은 후 WTI 기준 배럴당 60달러가 지지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월간보고서를 발표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비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를 주목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미국 등 비회원국의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4개월 연속 상향 조정했다. 올해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지난달 보고서보다 26만 배럴 높아졌다. OPEC은 14개 회원국의 지난달 산유량을 하루 3219만 배럴로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