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위원회·교육부, '저녁상담' 현황 첫 조사
자녀 상담으로 연가 써야하는 맞벌이 부모 편의
[뉴스핌=황유미 기자] 올해 전국 6511개 학교가 평일 낮에 상담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녁상담'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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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별 저녁상담 실시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저녁상담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 상담주간을 실시하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1만655개교)중 저녁상담을 운영할 학교가 61.6%(6511개교)에 이른다. 지난해 6040개교 비해 471개교가 증가했다.
교육부는 서울 강동 묘곡초, 신명초, 성북 종암초, 서대문 미동초 등을 저녁상담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이들 학교는 학부모의 상담희망 일정을 사전에 조사하고 희망하는 경우에 저녁상담을 진행했다.
저녁상담은 현재 맞벌이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학교는 자체 학사일정에 따라 각 학기마다 1번씩 학부모 상담주간을 운영하는데, 부모 모두 직장인일 경우 평일 오전 6시 이전에 끝나는 학사 운영 시간에 맞춰 상담을 가기는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맞벌이 부모는 자녀 상담을 위해 학교 방문할 때마다 연가를 사용하거나 연가 사용이 어려울 때는 전화나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교사와 상담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되는 저녁상담은 조퇴·연가 사용이 어려운 학부모가 보다 편하게 학교를 방문할 수 있고 부모가 함께 상담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교육부는 우수 사례 등을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저녁상담 미실시학교에 저녁상담 활동을 장려할 계획이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앞으로도 학부모 상담의 좋은 사례를 발굴․보급하여, 자녀 교육을 위해 가정과 학교가 함께 고민하며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저출산위원회는 학교환경 개선을 넘어 직장에서도 돌봄 휴가를 장려하는 등 출산·양육을 위한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은 "학교가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직장에서도 자녀교육과 돌봄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여, 온 사회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