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7억원→2018년 95억원 "수익성 개선 덕분"
[뉴스핌=박미리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5년 연속 임원 보수한도를 높였다. 회사 측은 수익성 개선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총액 한도를 전년보다 27% 늘린 95억원으로 책정하는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등기이사, 미등기이사들의 보수를 모두 합한 금액이다.
롯데손해보험이 정기 주주총회에 임원 보수한도를 상향하는 안건을 올린 것은 올해로 5년째다. 지난 4년간 해당 안건은 호텔롯데, 대홍기획, 롯데역사 등 롯데손해보험의 지분을 과반 넘게 보유한 계열사의 찬성으로 무리없이 통과됐다.
이에 2013년 38억원이던 롯데손해보험의 임원 보수한도도 2014년 42억원, 2015년 47억원, 2016년 55억원, 2017년 75억원으로 매년 올랐다. 이 기간 롯데손해보험의 등기임원 수는 5명(사외이사 3명 포함)으로 유지됐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지면서 작년부터 성과급이 나가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미등기임원 수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매년 1월 1일 기준 임원 수는 2016~2017년 18명에서 올해 25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실적도 온라인 채널 강화, 이색보험 출시 등에 힘입어 최근 개선되는 추세다. 롯데손해보험은 순손익이 2013년 6300만원 적자에서 2014년 25억원 흑자 전환한 뒤, 2015년 99억원, 2016년 291억원, 2017년 74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김현수 사장이 꼽힌다. 1984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을 지낸 김 사장은 2014년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롯데손해보험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두 차례 연임, 사장 승진(지난 1월)을 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임원 보수한도가 매년 증가했음에도 실지급액은 보폭을 맞추지 못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이 올린 임원 보수한도 증액 의안에 대해 "보수한도가 과다하다"며 반대 권고를 내린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의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보수총액은 2015년 34억4000만원(실수급자 19명), 2015년 34억원(21명), 2016년 45억6200만원(23명)이다. 매년 사외이사 3명의 보수총액인 2억원가량(월 500만원·연 건강검진 1회)을 더해도 차이가 크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수한도에 임원급여, 성과급, 퇴직금 등이 모두 포함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