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리스크 관리·내부 통제 등 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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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전담하는 검사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검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9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전담 검사팀을 신설했다. 신설된 조직은 일반은행검사국 소속 검사4팀으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검사를 맡는다.
지난해에는 금융지주사와 일반은행을 담당하는 검사1~2팀 일부 인원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담당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검사4팀으로 분리해 인터넷전문은행 검사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은행검사국 산하 검사팀은 지난해 5개팀에서 올해 7개팀으로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검사4팀 외에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각 검사국마다 새로 생긴 영업행위 검사7팀이 더해진 결과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전담 검사팀을 새로 만든 것은 영업 2년차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디지털 리스크 전반에 대한 감시,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정교한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은 종합검사와 상시검사에서 제외됐지만 전담 검사팀 신설로 검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여·수신 증감현황,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 등을 별도 체크하는 정도로 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와 업무 연속성을 가져가면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본다는 측면"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신뢰를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잘 운영하도록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팀 구성 초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검사 계획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자본확충으로 덩치를 키우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융권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출범한 이후 지난 1월까지 직장인 신용대출 위주 영업으로 대출 9300억원, 예·적금 규모 1조1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한 목표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한 성적이다. 올해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신용카드 출시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내달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한 이후 1년도 안 돼 자본금 1조3000억원 규모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올 초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내놓은 것에 이어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당국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영업활동을 준비했었다"며 "올해도 사업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당국의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