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스티븐 윌슨이 국내에 상륙했다. 현대 미술이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확산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티븐 윌슨은 지난 2월 금호미술관(1일~11일), 박영덕화랑(1일~23일), 대구 갤러리 전(1일~28일)에서 '당신의 미술관 첫 번째 작품-스티븐 윌슨'전을 가졌다. 그리고 2월22일부터 오는 4월2일까지 인천 신세계백화점갤러리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한, 일, 중 아시아에서 첫 전시를 한국에서 하게 된 스티븐 윌슨은 "한국에서 전시를 개최하게 돼 당연히 행복하고 즐겁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는 "유럽, 미국과 한국의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양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만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일정 외에 함께 식사하는 자리도 가지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즐거웠습니다."
스티븐 윌슨은 독특한 컬러와 방식으로 표현하는 팝 아티스트다.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붉은색, 초록색, 붉은색등 컬러풀한 작업을 선호한다. 화려한 색은 그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크린 프린트 작업을 하게 된 건 값싼 재료를 쓰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초반 작업할 때 큰 돈을 들일 수 없으니 값이 저렴한 포토카피어를 사용하게 됐어요. 그 포토카피어는 10가지 색이 가능했죠. 주로 밝고 칼러풀한 색이 많았어요. 쓰다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로 작업을 합니다. 맥주, 신발, 자전거 등 여러가지가 있죠. 의도적으로 일상적인 사물에 컬러풀한 색을 입혀 아트워크로 만들고, 이것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일입니다."
스티븐 윌슨은 다양한 광고과 상품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MTV, Coke, NYCGO, Virgin, Microsoft, Converse, Penguin books 등 수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손을 잡았다. 그는 수많은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브랜드가 저에게 자유만 보장한다면 저는 이 작업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브랜드마다 특징이 다르고 개성이 있죠. 그 차이를 파악하고 스페셜한 부분을 중요하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상업브랜드 광고인 경우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충족시켜야할 필요도 있고요."
이번에는 한국의 YG KPLUS가 기획한 퍼포먼스 캐릭터 크렁크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전시장에는 우주복을 입은 크렁크, 스트릿 패션의 크렁크, 크렁크의 얼굴을 확대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기획했을까.
"다양한 버전의 아웃핏을 원했어요. 우주에 있는 크렁크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에게 맞는 우주복을 입혔죠. 그리고 스트릿 패션도 참고했고요. 작품의 배경, 크렁크의 모습 등 색 배열에도 신경을 썼죠. 포토카피어 작업에 마젠타(붉은색+보라), 옐로우, 사이언을 주로 사용했어요."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팝(POP)과 도취상태(psychedelic)'의 경계쯤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이키델릭 아트는 1960~1970년 센프란시스코 발생한 장르예요. 액체같이 흘러내리는 느낌을 주죠. 저는 사이키델릭 아트와 팝아트 장르를 섞어서 저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만들었어요. 제 작품을 보시면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뉴스핌 Newspim] 글·사진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