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방국' 관세 부과에서 제외할 의사 밝혀
오후 3시30분 관련 회의 예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공식 시행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오후 3시30분 회의를 소집했다.
이르면 이날 관세 도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언급했던 내용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세부안 조율이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부 표준시각 기준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한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트위터에서 그는 일부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에서 제외할 뜻을 내비쳐 최종 결론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그는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열리는 회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진정한 우방국, 그리고 무역과 군사 측면에서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유연성과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25%와 10%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안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한편 일부 예외 국가를 두는 방향으로 세부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진정한 우방국과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는 국가에 대해 그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예외 없이 모든 국가의 수입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 워싱턴 내부 소식통의 얘기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107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7일 전면적인 관세에 반대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요건을 충족시키는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용과 개별 산업에 대한 영향력 측면에서 미국의 안보를 존중한 국가의 경우 이번 관세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커다란 혼란과 수입산 원자재 수요 업체들의 강력한 반발, 여기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하차까지 작지 않은 출혈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방안이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다.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서명 시점은 엇갈린다. 이날 오후 3시30분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8일과 9일 사이에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보도가 혼재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이 전개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역전쟁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미국의 관세에 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관세를 시행, 무역전쟁을 일으킬 경우 교역 상대국은 물론이고 미국까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