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TV, LG는 사이니지로 사업 방향 확정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마이크로LED'로 맞붙는다. 고화질·초대형에 유리한 마이크로LED 기술로 삼성전자는 TV 시장을, LG전자는 사이니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LED 기술과 이를 응용한 마이크로LED 사이니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지난해 말 마이크로LED 소자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 IFA에서 마이크로LED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말한다. 전류를 가하면 빛을 발하는 무기물 반도체인 LED의 특성을 이용, TV나 대형 옥외광고 등에 사용되는 사이니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 TV '더 월'. <사진=삼성전자> |
특히, TV에 적용할 경우, 올레드 TV처럼 각각의 화소가 색을 표현하는 동시에 내구성과 전력효율(5배 향상)은 더 높아 차세대 TV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이크로LED TV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중국의 1위 LED 업체 썬안옵토 등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마이크로LED TV의 상용화가 어렵다는 인식을 확 바꿀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술과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146인치)'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는 8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할 경우 하반기 양사는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 출시를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부품 공급체계를 앞서 장악한 만큼 LG전자가 당장 마이크로LED를 통한 시장 개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LG 총수일가 4세인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이 사이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차세대 기술인 마이크로LED를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선 마이크로LED는 올해 TV가 아닌 사이니지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이는 사이니지 사업을 맡은 ID 사업부가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는 생산성 차원에서 TV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올해 27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7.5%씩 성장해 약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