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네팔 갑니다"...'고임금' 정유업계, '워라밸' 확산

기사입력 : 2018년03월07일 14:55

최종수정 : 2018년03월07일 14:55

SK이노, '빅 브레이크' 시행...휴가신고제 도입
에쓰오일‧GS칼텍스‧오일뱅크, '2주 휴가' 장려

[뉴스핌=유수진 기자]#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하는 정용준 대리(33)는 최근 네팔과 탄자니아, 인도 등으로 장기휴가를 다녀왔다. 주말 포함 최대 16일의 긴 휴가를 장려하는 '빅 브레이크(Big Break)' 제도 덕분이다. 정 대리는 "장기휴가 덕분에 스스로 리프레시(Refresh)할 기회를 얻었다"며 "일할 때는 업무에, 쉴 때는 휴식에 몰두해 업무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주 휴가'를 장려하거나 팀장의 결재를 생략,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휴가를 승인하게 하는 휴가신고제 도입 등을 통해서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의 휴식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빅 브레이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일할 때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휴가는 완벽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6년 도입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절대적인 근무시간 증가가 아닌 업무 능률의 제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경영층이 인지하고 구성원들의 워라밸을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달 1일부터 '휴가신고제'를 도입, 직원들이 더욱 편하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팀장의 사전 허락이나 결재 없이 휴가를 신청하고 직접 승인까지 완료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주도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직원이 자신의 휴가를 승인하면, 소속 팀의 팀장과 유관부서 팀원들에게 자동으로 알림 메일이 발송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래부터 워라밸을 중시하는 회사였지만 직원을 좀 더 잘 챙겨주자는 의미에서 휴가신고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당일 출근 전에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 집중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2주 동안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에쓰오일 직원들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2주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 직원들의 휴가 사용 여부가 부서장이나 임원의 고가에 반영돼, 사내에서 휴가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임원 평가에 직원들의 연차 사용률이 반영되기 때문에 휴가제도가 잘 정착돼 있다"며 "심지어 명절 연휴와 2주 휴가를 붙여서 쓰는 직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징검다리 휴일'처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연휴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사전 조율을 통해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기도 한다. 지난주에도 1일(공휴일)과 3일(토요일) 사이에 낀 2일(금요일)에 공동연차를 활용, 전 직원이 연휴를 즐겼다.

GS칼텍스도 하계휴가와 별도로 2주간 리프레쉬(Refresh) 휴가를 준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주간 취미활동이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강조한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연차 소진을 권고한다"며 "1~2주 정도 다녀오는 직원들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