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아사달 수습단원 익명 글 올라와
"영하 18도서 야외기합..보호대도 못 차게 해"
가혹행위·엽기적 술문화·성희롱 만연 주장
[뉴스핌=이성웅 기자] 한 대학교 응원단 내에서 각종 가혹행위와 성희롱 등 악폐습이 자행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7일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엔 자신이 홍익대 응원단 '아사달'의 수습단원이라고 밝힌 익명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사달의 존중 없는 악폐습을 홍익대 오든 분들께 알리고자 글을 적었다"라며 28항목에 걸친 경험담과 증거사진 등을 게시했다.
<사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
작성자가 주장하는 응원단 내 대표적인 악폐습은 각종 가혹행위다.
작성자는 "폐력을 증진시킨다는 명분 아래 한명이 지각하면 동기전체가 1분에 3바퀴씩 운동장을 뛴다"라며 "이러한 체벌은 1학년한테만 해당되며 선배는 아무런 연락 없이 결석과 지각해도 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행사 차 평창에서 합숙할 때 영하 18도인 늦은 시간 야외에서 기합을 받았다"라며 "벌벌 떨면서 온갖 폭언도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다음날에도 작성자 등은 새벽 4시까지 선배들 숙소에서 기합을 받기도 했다.
<사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
심지어 수습단원이 훈련 중 부상당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무릎보호대를 차려고 했지만 이를 금지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작성자는 "무릎을 많이 사용하여 거의 모든 단원이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하였고 멍든 무릎 위에 다시 무릎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찧고 짓누르며 액션을 해야 했다"라며 "그 고통에 무릎보호대를 차려고 하면 '무대에서는 보호대를 못 차는데 왜 보호대를 하려고하냐' 혹은 '계속 멍이 들어야 익숙해진다'라는 말로 보호대를 쓰지 못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각종 성희롱도 공공연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선배들이 1학년 여자들의 외모를 대놓고 평가했다"라며 "강압적인 술자리에서 성관련 문제도 여러차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비정상적인 호칭 문화로 부모님 뻘인 85학번(최소 53세)을 언니·오빠로 불러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술자리에서 각종 오물을 넣은 술을 마시라고 권하고, 각종 행사에서 1학년들의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 도를 넘은 행위가 일삼아졌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응원단측은 "현 사태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