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과학, 클라우드컴퓨팅, AI, 선진 제조업 등 4대 분야 상장 기준 완화
유망 스타트업 A주 상장 증가 기대
[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중국 대형 스타트업 샤오미(小米)의 상장 추진 소식이 투자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제2의 샤오미’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신기술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상장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해당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4대 중점 분야 유니콘 각광
최근 투자업계 가장 큰 이슈는 중화권 대형 유니콘의 잇따른 IP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오미(小米)를 비롯해 아이치이(愛奇藝), 앤트파이낸셜(螞蟻金福),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어러머(餓了麽), 루팍스(陸金所) 등 유수 중국 유니콘이 IPO를 확정 지었거나 추진 중이고, 대만 훙하이그룹 폭스콘도 상장에 나섰다.
무엇보다 신기술 스타트업 상장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상장 유력 유니콘 기업을 모색하는 투자자들의 행보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중국 금융 당국이 바이오 과학,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선진 제조업 등 4대 분야 유니콘에 대해 상장 심사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달 2일에는 샤오강(肖鋼)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주 신주 발행 제도 개혁 및 스타트업 상장 규제 완화에 대해 언급했다. 3월 3일에는 왕젠쥔(王建軍) 선전증권거래소 최고 책임자가 신경제 유니콘 기업의 역내 상장을 돕기 위해 증감회 및 거래소가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데이터신문연구실(21數據新聞實驗室)에 따르면 4대 중점 분야 중국 유니콘은 총 28개로, 기업가치 합계는 7340억 위안(약125조 원)에 달한다.
이 중 독보적인 1위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이번 달 초 홍콩과 함께 중국 본토 A주 동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2000억 위안(약 33조9500억원)규모로, 상장 후 시총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0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상장한다면 샤오미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 IT 기업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지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경쟁사인 바이두(百度), 징둥(京東)을 넘어서 텐센트(騰訊), 알리바바(阿裏巴巴)와 함께 중국 3대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유니콘이 많다. 기업가치 800억 위안(약 14조원)의 세계 1위 드론 전문 제조업체 DJI(大疆)를 비롯해,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치처(蔚來汽車), 안면인식 기술업체 Face++ 등이 있다.
◆ 중국, 명실상부 유니콘 대국 부상
한편 중국은 당국의 전폭적인 신기술 육성 정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유니콘 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중국 유니콘 기업 수는 120여 개로, 전 세계 유니콘(276개)의 약 44%를 차지했다.
이 중 기업 가치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 유니콘은 68개였으며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訊)와 알리바바(阿裏巴巴)가 투자한 기업은 21개, 11개였다.
기업별로 보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이 기업가치 4000억 위안(약 68조 원)대로 중화권 최고 유망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었으며, 3위는 샤오미다.
특기할만한 기업은 중국 O2O 플랫폼 어러머(餓了麽)다. 어러머의 지난해 연말 기준 기업가치 500억 위안(약 8조5000억 원) 초반대였지만 최근 알리바바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달여 만에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약 571억 위안) 이상으로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인터넷 서비스,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3대 분야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핀테크는 유니콘 기업수가 17개로 상위 1, 2위 분야보다 기업 수는 적지만 기업 가치 합계가 7190억 위안(약 123조원)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