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금리 20%이상 비중 63%..7개사 중 1위
KB국민·삼성카드, 카드론 고금리 의존도 두자릿수
최고금리 인하·조달금리 상승으로 마진 낮아질 것
[뉴스핌=박미리 기자]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면서 고금리 대출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들의 수익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개 국내 전업카드사 중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이용회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로 63.07%에 달했다.
이어 해당 금리대의 이용회원 비중은 현대카드가 57.84%로 많았고 삼성카드 55.11%, KB국민카드 47.33%, 우리카드 46.63%, 신한카드 39.57%, 롯데카드 30.9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카드,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낮은 편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서도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KB국민카드 47.11%, 삼성카드 22.58%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와 대출로 수익 대부분을 올리는 구조다. 이중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고금리 대출 의존도가 높다.
◆ "최고금리 인하 부작용 나타날 것"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는 27.9%에서 24%로 낮춰졌다.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대부업자들의 무분별한 대출을 억제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카드사들의 대출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4% 이상 금리를 적용받던 구간이 사라지는 데다, 이 여파로 적용금리대별 회원 분포가 연쇄적으로 밀리는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은 오르고 있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게 빌려준다. 전보다 돈을 비싸게 빌려와 저렴하게 빌려줘야하는 상황인 것.
그렇다고 대출을 늘려 수익을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제2금융에도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경우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7% 이내로 제시됐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전체 시장금리를 내리겠다는 정부 의지는 알지만 현실에서는 과도기가 올 수밖에 없다"며 "한계차주들이 제도권에서 대부업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조정에 따른 수수료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서다. 업계는 이로 인해 3500억원의 수익이 줄 것으로 추산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