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에 공화당 실세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반기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계획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의 우려 표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언 의장의 대변인인 애슐리 스트롱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무역전쟁의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백악관이 이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면서 “새로운 세제 개혁법이 경제를 촉진해 왔으며 우리는 이 같은 이득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롭고 공정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조인돼야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관세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든 라이언 의장의 성명 발표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라이언 의장의 지역인 위스콘신에 기반을 둔 할리 데이비드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으로 유럽으로부터 보복의 위협에 처해 있음을 언급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할리 데이비드슨의 오토바이와 켄터키 버번위스키, 리바이스 진 수입제품을 대상으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 계획은 라이언 의장 말고도 많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은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정부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바꿀 권한을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