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암호화폐 투자자, 손실 감수 감안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주장한 호주의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가 5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기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트는 자신의 동료인 데이브 클라이만이 채굴한 비트코인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허위 계약과 서명을 만들었다고 클라이만의 형제가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트 <사진=블룸버그> |
클라이만의 가족은 클라이만이 채굴 및 개발한 10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 연방법원에 따르면 이들 자산의 가치는 5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클라이만은 2013년 사망했으며, 라이트는 2016년 자신이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라는 필명을 사용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창시자일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 블랙록 "암호화폐 투자자, 손실 감수 감안해야"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했다. 리차드 턴힐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턴힐 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미래에는 암호화폐가 더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손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턴힐은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분열된 시장, 규제가 없는 상황을 지목하면서 "암호화폐가 주류 투자 포트폴리오에 곧 편입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더 폭넓은 지지를 받으려면 중요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다양한 곳에서 도입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대규모 이동(massive shift)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 당국이 그러한 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며 "다음달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전세계 규제의 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