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카드 강화·베트남 진출로 위기 타개
[뉴스핌=박미리 기자] 롯데카드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정맥인증 결제서비스 '핸드페이(Handpay)'가 지지부진하다.
세븐일레븐에 도입된 롯데카드 핸드페이<사진=세븐일레븐> |
27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정맥인증 결제서비스인 핸드페이 단말기가 도입된 가맹점은 현재 70여곳에 불과하다. 시행 초기인 지난해 7월 핸드페이를 세븐일레븐·롯데마트·롯데리아 등 그룹 계열사 매장을 중심으로 연내 1000여곳에 도입하겠다던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이다보니 점주가 희망해야 핸드페이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고 이들을 찾아가 일일이 설득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또 회사 차원에서 점주들에게 핸드페이 단말기 비용을 지원하고 싶어도 여전법에 따라 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단말기 설치 방침을 수정했다. 스키장, 워터파크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 위주로 핸드페이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스키장 오크밸리에서 핸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롯데워터파크와 핸드페이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린 웨어러블(wearable) 카드 강화,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웨어러블 카드는 결제 가맹점을 확대하고, 핸드폰 액세서리로 상품 형태를 다양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는 1분기 본허가를 받아 연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리아·마트 등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를 활용해 초기 정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신성장 동력들이 실적에 기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핸드페이 상용화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는 점에서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단기간 내 나오기 어렵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시기 같다"며 "'사람을 위한 카드의 기술'이라는 모토 아래 고객의 편리함을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