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전후 2년 `순매도→순매수` 전환"
[뉴스핌= 이홍규 기자]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포지션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전후로 2년간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버티칼 그룹의 리처드 보브 주식 리서치 분석가가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재작년 11월까지 12개월간 미 국채를 3390억달러 순매도했지만 작년 12월까지 1년 동안에는 200억달러 순매수했다고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20일 미국 경제매체 CNBC 기고문에서 설명했다.
<자료= 리처드 보브 분석가, CNBC 재인용> |
전임 행정부와 비교하면 '놀랄만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 시기 2008년 11월까지 12개월 동안에는 외국인이 국채를 3010억달러 순매수했지만, 재작년 11월까지 1년 동안에는 3390억달러가 유출돼 그 규모가 역전됐다.
보브 분석가는 이 두 개의 숫자를 합치면 외국인은 오바마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64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도하고 트럼프의 임기 중에는 외국인이 3590억달러의 국채를 사들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결과에 대해 해외 국채 투자자가 국내 주식 투자자 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더를 긍정적으로 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이 전 세계적으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중국과 홍콩의 합계 보유량이 해외 투자자 비중 가운데 가장 컸다. 이들의 비중은 국채 발행 잔액의 약 6%에 달한다. 이들의 보유량은 전년 대비로 작년 8월 1.5% 증가하다 9월 2.1%, 10월 6.1%, 11월 11.1%, 12월 10.4%로 증가세가 가팔라진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1450억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가 471억달러, 영국이 342억달러, 싱가포르 281억달러, 인도가 260억달러, 스위스 193억달러, 러시아 156억달러, 한국 112억달러, 프랑스가 101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독일은 각각 471억달러, 147억달러 줄었다. 아일랜드의 보유량은 513억달러 늘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보브 분석가들은 이 수치의 중요성은 과소 평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채 매수 주체를 네 그룹으로 나눴을 때 해외 투자자 비중이 가장 커서다. 현재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은 31.2%로 추정된다. 미국 가계와 기업 비율은 29.1%, 사회 보장과 기타 정부 연기금은 27.5%,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4.2%다. 미국인 보유 비중에는 2%의 이중 계산이 있다.
감세를 포함, 이번 회계연도 중에는 여러 재정 지출과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이동안 정부는 이미 지고 있는 부채 20조달러 중 일부를 상환하고, 1조달러를 추가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정부의 자금 조달에 기여하길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회보장기금의 기여 여력 역시 충분치 않고 미국인은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별도의 이유는 언급하지 않은 채 "따라서 외국인은 보유 미 국채를 매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썻다. 이어 "외국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을 신뢰하고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기여한다면 장기 국채 금리는 현재 많은 사람의 예상만큼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누군가가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면서 연방 정부는 자발적인 기여를 받는다고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