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뉴스핌=황수정 기자] 서울연극협회가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 연극연출가를 제명하기로 했다.
서울연극협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의 제명과 연희단거리패의 2018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 취소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분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하였다"며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본 사건으로 촉발된 연극계 치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며,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해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연극협회는 자신들의 몸에 아로 새겨진 상처들과 오랜 세월동안의 고통들이 다시는 후배연극인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담고 있음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도 모든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 연극연출가는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미투(#Metoo)'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성추행, 성폭행 폭로가 쏟아지며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9일 오전 30스튜디오에서 공개사과를 진행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