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랠리했다.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상승한 데 따라 인플레이션과 긴축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하락 출발한 주가는 강한 반전을 이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장 후반 플로리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3.04포인트(1.03%) 뛴 2만4893.4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5.69포인트(1.34%) 오른 2698.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0.11포인트(1.86%) 급등하며 7143.62에 마감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같은 기간 0.3%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연율 기준 물가 상승폭은 2.1%로 예상치인 1.9%를 웃돌았고, 핵심 물가 역시 1.8% 상승해 투자자들이 전망했던 1.7%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3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한편 자산시장의 충격을 헤지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만 금리인상이 속도를 낼 경우 이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0.3% 줄어들면서 11개월래 최대 감소를 기록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9%를 뚫고 올랐다.
여기에 백악관이 중도 매파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트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연준 부의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높아졌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금융과 IT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가 2% 선에서 상승한 가운데 골드만 삭스가 2.5% 가량 뛰었고, 씨티그룹과 모간 스탠리도 각각 2%와 3% 가량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 종목의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메모리칩을 아이폰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 가까이 상승했다.
이 밖에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1.7% 급등하며 지난해 9월27일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