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통상 설날 연휴에 재계 총수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 및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재계 총수들의 구속 및 압수수색, 소송 등의 이슈가 줄을 이으며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새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설을 앞두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설 연휴 이틀 전인 13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서둘러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4개 사업군 부회장 등 총 6명으로 임시 구성됐다. 이들은 설 연휴에도 그룹 관련 현안을 챙기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 공백으로 임직원과 고객들이 동요할 수 있고, 해외 사업을 하는데 롯데의 공신력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서둘러 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14일은 사내 휴일로 지정했지만 위원들 일부는 출근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한숨 돌린 상태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변호사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수원 본사와 서초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며 다시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 전인 8일과 9일, 11일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고를 하고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니 압수수색이 언제 또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 세 번째 이혼조정 합의가 결렬되며 설 이후 이혼 소송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등은 총수 리스크는 없지만 대·내외적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전장사업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