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하면서 쇼핑 즐기는 커뮤니티형 이커머스
5년만에 유니콘 등극, 국내외 브랜드 대거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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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쇼핑몰 샤오훙슈(小紅書)가 95허우(95~99년출생자, 20세 전후)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전자상거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훙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라인쇼핑몰(이커머스)을 결합한 사업모델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유니콘기업에 올라섰고, 현재 7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중국 최대 SNS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
샤오훙슈 <사진=바이두> |
◆ 커뮤니티+전자상거래, 사용자콘텐츠로 신뢰 구축
지난 2013년 탄생한 샤오훙슈(小紅書)는 설립 초기 해외 쇼핑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이후 각종 일상 제품 소비 노하우 등까지 분야를 넓히며 다른 플랫폼이 범접할 수 없는 샤오훙슈만의 콘텐츠가 누적됐고, 2014년 전자상거래를 결합하면서 그 잠재력이 폭발했다.
“전자상거래 시작이 샤오훙슈 성장의 전환점이 됐어요. 2015년 1월 매출은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6월에는 1억위안(약 17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죠.” 창립자 쥐팡(瞿芳)은 온라인 몰과의 접목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소개했다.
SNS형 전자상거래업체 샤오훙슈의 가장 큰 강점은 구매전환율이 10%에 달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제품 게시글을 본 10명 가운데 1명이 물건을 실제 구입한다는 것.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진솔한 후기가 이를 가능케했다. 여타 전자상거래업체들이 각종 이벤트로 제품 후기 작성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샤오훙슈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후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확보했고,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샤오훙슈 모바일앱 화면 캡쳐, SNS와 쇼핑몰이 공존하는 구조 |
샤오훙슈 모바일앱에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온라인쇼핑몰이 공존한다. 판빙빙(範冰冰)과 같은 유명 스타들이 올리는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는 동시에 쇼핑도 할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제품 하단의 리뷰가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SNS에 공유한 글이라는 사실이다.
SNS를 구경하다가 관련 제품을 구입하고, 관심 유저의 계정을 팔로워해 계속 소식을 받아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다. 샤오훙슈의 유저들이 업로드하는 콘텐츠는 일일 평균 3만건에 달한다.
지난 2017년 6월 6일, 샤오훙슈는 창립기념일 경축 특가판매행사 시작 2시간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같은날 샤오훙슈는 애플 앱스토어 쇼핑앱 부문 다운로드 랭킹 1위, 무료 앱 전체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샤오훙슈는 설립 4년만에 이용자 7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업체로 탈바꿈했다.
◆ 이용자 상호 제품 추천, 95허우 소비자 주류
샤오훙슈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유니콘기업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3월 텐센트(騰訊)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샤오훙슈가 설립 3년만에 이런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커뮤니티(SNS)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는 데 있다.
샤오훙슈 창립자 쥐팡(瞿芳) <사진=바이두> |
커뮤니티로 시작한 샤오훙슈는 이용자들이 서로 팔로잉할 수 있도록 연결통로를 마련, 이용자들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이 홍보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샤오훙슈에 입점한 브랜드는 힘들이지 않고 마케팅 효과를 누린다.
현재 국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올리브영, 인디브랜드 외 수천개 글로벌 유명 브랜드 뿐들이 샤오훙슈에 입점해있다.
다각도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추천 목록을 제시하는 것도 샤오훙슈의 차별화된 점이다.
△이용자의 과거 쇼핑 내역, △플랫폼 내 친구의 쇼핑 이력, △해당 상품 구입 고객 쇼핑 내역까지 분석해 제품을 추천한다. 샤오훙슈는 입소문효과와 데이터기반 맞춤형 추천 방식으로 새로운 고객을 꾸준히 유입시키는 중이다.
한편, 샤오훙슈의 이용자는 대부분 95허우(95년~99년출생자)로, 신규 가입자 가운데 70%가 95허우 젊은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고객층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샤오훙슈 입점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에서 중국 본토 브랜드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커뮤니티(SNS)에 올라오는 콘텐츠 내용도 기존 뷰티∙패션에서 엔터테인먼트, 여행, 예술까지 전 영역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샤오훙슈는 이렇게 확보한 ‘95허우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제품 추천과 신제품 발굴에 활용하고 있다.
창립자 쥐팡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샤오훙슈를 모든 일상의 출발점이자 젊은이들의 놀이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향후 샤오훙슈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