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황수정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성차별 이슈와 여성 인권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보수적인 시대를 살았던 야한 여자 안나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 스스로에게 솔직했던 '야한 여자' 안나의 이야기, 뮤지컬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은 영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성,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야한 글을 쓴다는 이유로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어느새 손가락질 당하는 그 시대의 안나. 2018년 한국의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뼈아픈 깨달음이 머리를 후려친다. 여성들 뿐이 아니라, 차별당하는 모두는 안나 앞에서 절로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유리아, 박은석 등 초연 캐스트 멤버들에 안나 역에 아이비와 브라운 역에 이상이가 새로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 명넘버가 어우러져 '창작산실' 공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6일 개막한 '레드북'은 오는 3월 30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10년만에 돌아온 황정민의 위엄…연극 '리차드 3세'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배우' 타이틀을 얻은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 위에 오른다.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악인 '리차드 3세'로 분하는 것. '리차드 3세'는 못생긴 얼굴과 움츠려든 왼팔, 곱사 등 신체적 불구자임에도 이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친족과 가신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황정민은 최근 연극계에서 멀티 캐스팅이 흔한 것과 달리 원캐스트를 고집해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 외에도 정웅인, 김여진 등 배우들이 모두 원캐스트로 등장,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티켓사이트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리차드 3세'는 오는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