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대폭 확대, 발행 금리 상승 감당해 낼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부 ‘셧다운’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지도부가 2년 예산안 합의를 이뤄냈다. 국방비와 국내 지출을 중심으로 총 예산을 3000억달러 증액한다는 것이 골자다.
미치 맥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블룸버그> |
이에 따라 연방 정부 폐쇄 위기를 또 한 차례 모면했지만 문제는 국채 수익률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가 4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정부 예산이 대폭 늘어난 만큼 국채 발행 규모와 함께 금리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치 맥코넬(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년 예산안에 최종 합의를 이뤘다.
국내 지출과 국방 예산을 올해 각각 630억달러와 800억달러 확대하는 한편 내년 더 큰 폭으로 증액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2년간 예산을 총 3000억달러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이번 예산 합의가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중산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이 예산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수익률이다. 정부 예산이 늘어나는 만큼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하고, 가뜩이나 국채시장의 ‘큰손’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가운데 이는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재무부가 24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11%를 기록해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입찰률이 2.34로 수요가 부진했다. 머니매니저를 포함한 직접 입찰자의 비중이 5.4%에 불과했다.
이날 장중 유통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뉴욕증시의 폭락을 일으켰던 2.85%에 바짝 근접한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한 때 3.121%까지 오르며 또 한 차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유통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4년래 최고치인 2.88%르 뚫지 못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급등 가능성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가 누군가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양상”이라며 “비용을 떠안게 된 장본인은 다름아닌 미국 정부”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