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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국가대표급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 고준호 대표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4:41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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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위한, ‘노후테크’ 어떻게 하나‘
“‘경제적 준비’ ‘건강’, 행복한 노후 두 개 수레바퀴”
“’의료 서비스‘, ’건강 문화시설‘, ’친교‘ 시니어타운의 장점”

[뉴스핌=황남준 논설실장]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절박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평균수명이 85세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생활은 개인차원이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중차대한 시대적 이슈가 됐다.

 오는 2025년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국민 5명중 1명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현재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2년후부터 고령인구에 포함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가 나이를 먹고 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잔디광장에서 고준호 대표(오른쪽)가 입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국내 대표적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책임진 고준호 대표. 그는 삼성생명 산하 공익법인 삼성노블카운티를 3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33년동안 보험업계 홍보 신화를 일구었던 고 대표는 복지기관의 최고경영자로서 제2의 직업을 걷고 있다.

 그를 만난 많은 입주자들과 직원들은 ‘홍보’ 못지않게 ‘복지’라는 옷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유의 ‘섬김의 리더쉽’, ‘겸손의 리더쉽’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고 대표를 만나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이제 막 고령인구 진입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노후테크’에 대해 들어봤다.

 고 대표는 행복한 노후생활 조건에 대해 “젊었을때부터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본인과 배우자가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준비와 건강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두 개의 수레바퀴라는 것이다.

 그는 노후 주거형태와 관련 “나이가 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으면 리스크가 크다”며 “마을,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시니어타운 시설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타운의 장점으로 ▲의료서비스 ▲건강과 문화시설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교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노후 요양시설은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환경에 있다”며 “ 정부 보조금과 개인들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의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지만 공급이 워낙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고, 민간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문화센터를 찾은 고준호 대표가 퍼즐을 맞추던 입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노블카운티, 외환위기 끝난 2001년 첫 입주...시니어타운의 전형이 되다

 - 우리나라 대표적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배경에서 태어났나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건립을 시작해서 2001년도 첫 입주자를 맞았습니다. 올해로 18년째입니다. 건립 당시 국내에서 노인복지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약간 있었으나 대기업이 참여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부 병원을 경영하던 분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시대였습니다. 삼성이 시작하면서 대기업이 노인 주거 시설에 참여한 계기가 됐습니다.

 - 선대 고(故) 이병철 회장은 노인의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데요.

 ▲이병철 회장이 1981년도에 일련의 공익사업을 하려고 삼성생명에 삼성생명공익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의도했던 사업이 의료사업, 둘째가 어린이 관련 사업, 셋째가 노인 관련 산업입니다. 의료사업의 경우 삼성의료원이라는 대형 의료기관 탄생으로 이어졌고 어린이집도 90년대에 활발하게 지어서 지금은 어느 지역이든 부모들이 아이를 제일 맡겨두고 싶어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노인 복지 주거시설로 세운 것이 2001년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입니다.

◆ “어린이 웃음소리 끊이지 않도록 해라”...“주민과 젊은 세대 어울리는 스포츠 센터도 건립”

- 국내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실버타운이 많지 않습니다. 설립 당시 어떤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는지요.

▲ 당시 국내에는 벤치마킹할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일본, 미국 등을 많이 벤치마킹했구요. 이건희 회장이 콘셉트를 정해줬는데 그 첫째가 노인 주거시설에 항상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이 주(主)지만 지역 주민, 젊은 세대와 어울릴 수 있도록 종합스포츠센터를 같이 건립했고요. 거기에 어린이집과 또래의 애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같이 짓도록 한 것이 가장 남다른 특징입니다. 이제 외국에서도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시설로 구성되어 있나요?

▲ 단지 전체로 보면 7만평정도 되는 대지 위에, 크게 보면 비교적 독립생활이 가능한 노인 분들이 계시는 양로 주거 시설인 타워동, 치매 중풍 등으로 독립 생활이 어려워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인 너싱홈, 아울러 지역 주민과 외부인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가 있는 리빙프라자 등 세 부분의 공간과 기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리빙프라자에는 현재 2000명 정도의 회원을 갖고 있는 종합스포츠 시설과 함께 외부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 동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종합검진이 가능한 의원급 클리닉 병원시설, 금융회사와 식당 등 임대 입점이 있습니다.

- 현재 노블카운티가 자리 잡은 터가 명당 터로 소문이 나있는데 고 이병철 회장이 이 자리를 선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기업이기 때문에 풍수지리에 너무 민감해하거나 꼭 그런 걸 스토리로 만들어서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정말 좋은 부지에 자리 잡았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배산임수입니다. 뒤에 동네 뒷산 치고는 약간 규모가 큰 청명산 산자락에 자리를 잘 잡고 있습니다, 앞이 툭 트인 전경에다 항상 햇빛과 함께 할 수 있는 양지바른 곳에 있습니다.

앞에 신갈 저수지라는 큰 물을 갖고 있어, 풍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입지조건의 명당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대 회장이 그런 안목으로 자리를 골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대표는 호텔 지배인이자 아파트 관리소장 ”...“크고 작은 가족 문제까지 대화로 해결 모색”

 - 일반 기업의 CEO는 영업과 이익을 중시하지만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는 이웃과 약자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CEO의 덕목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로서의 업무를 설명해주시죠.

 ▲기본적으로 부모님 세대를 모시고 있는 업종이다 보니까 어르신을 공경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르신들로만 대하면 거리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친구처럼, 어떨 때는 자녀처럼,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 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직이 대부분입니다. 대표는 그 사람들이 편하게 일 할 수 있게 어르신을 대할 때 정말로 본인이 된 것처럼 대화하고 불편함을 해결해 드릴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을 해야 지요.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호텔 지배인이고, 또 하나는 아파트 관리소장 역할입니다. 호텔 지배인으로서 입주 어르신이 로비에서 하차하는 순간부터 생활하고 식사하고 주무시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고 고객으로 모셔야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거공간에서 비가 오면 물도 새고 하수도 막히고 난방도 안 될 때가 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드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시니어타운의 운영을 맡은 대표는어떻게 보면 섬김의 리더십, 친구의 리더십 그런 콘셉트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3년 가까이 복지기관 대표로서 성과와 소감은.

▲ 성과라기보다는 제가 부임해서 첫해에 입주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당시 목표가 500세대 돌파였는데 그해 500세대 돌파는 물론 한해에 80~90세대 정도가 입주했습니다. 아마 3년 전부터 우리 주변이 고령화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즈음이 아닌가 싶어요. 저나 혹은 직원들이 특별히 잘해서라기 보다 그때 노령인구가 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이지요.

- 보통 입주자랑 어떤 주제를 갖고 대화를 나누나요?

▲ 생활의 불편함이 가장 많습니다. 첫째가 건강과 식사, 둘째가 주거 환경, 셋째는 재미 등 그런 얘기들을 주로 합니다.

- 개인적인 고민, 가정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서로 격의 없이 말씀하시는 분들은 안계신가요?

▲ 물론 그런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 입주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과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가족, 건강, 재산, 상속과 관련된 문제 등 어려움 대부분을 직원과 함께 소통하고 또 실제로 해결도 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후 생활, 가정 마을공동체 시니어타운 순으로 선택”...“배우자 건강 가장 먼저 챙겨야”

 - 마을 공동체로서 시니어타운은 다른 노후 복지시설에 비해 어떤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까. 이를테면 요양원, 지역 공동체 등 여러 가지 콘셉트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노블카운티는 공동체이면서 집단 주거 시설이기도 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요.

 ▲노인분들은 본인이 평생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 습관을 유지해 가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면 가장 좋고 큰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에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을 수도 있어서 부부만 사는 것은 굉장히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따로 사는 것은 여러 리스크가 있어서 마을이나 지역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조건이 본인하고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지역이나 공동체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없는 경우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실버타운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부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거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면 어느 연령 이상은 집단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싶고요.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대규모 시설은 다른 곳에 비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불편함이 있을수 있지만 조금 적응하면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의료서비스를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 리스크를 덜 수 있고 노인들이 편하게 생활하는 편의시설과 주거시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고 항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가졌던 양로원 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공동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도서관에서 입주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영세하고 열악한 요양원이 대부분”...“국가 지자체 기업 시니어타운 건립에 적극 나서야”

 - 훌륭한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실버타운이 요양원과 어떻게 다른지, 큰 시설들이 많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주거 형태로 볼 때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요양원입니다. 실버타운은 노블카운티같이 일부 큰 주거시설들이 있고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100실 이하 작은 주거시설로 요양원이 많이 있습니다. 여긴 국가에서 더 신경쓰고 좋은 시설을 많이 짓도록 지원, 관리가 필요합니다. 큰 기업이 하는 시설들이 거의 없어요. 일부 있긴 한데 워낙 드믑니다. 대부분 소형 민간업체, 또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이 주변에 많다보니 수천 개가 됩니다. 그 중 일부 열악한 자본력을 가진 영세한 시설들은 문제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거동이 불편해진 부모님을 모시려 할 때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좋은 곳에 들어가기는 굉장히 어렵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 어떻게 보면 국내 요양시설도 양극화, 영세화, 노후화됐다고 봐야겠네요. 그러면 당연히 규모가 크면서 비용을 적게 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요양시설이 시대적인 흐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자체나 국가 또는 민간 기업이 투자하는 부분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 일단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실버타운 같은 주거 시설은 개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요양원은 정부 장기 요양급여 혜택을 받을 정도의 자격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배려와 의료적인 서비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민간시설은 정부 보조금과 개인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지자체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으나 공급이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정보 보조금 외에 기업이 투자한 만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사업적인 면에서 허용해준다면 큰 비용 크게 안들이고 좋은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건강, 돈, 지식, 취미, 사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 건강과 돈이 노후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봅니다. 그 외에 취미, 친구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정말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노후 준비는 젊었을 때부터 해야합니다. 입사할 때부터 노후 연금이나 저축을 해야 하고 국민연금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뒷받침되면서 본인이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배우자와 함께 건강해야 합니다. 결국에 남는 건 배우자라고 말합니다. 두 배우자가 같이 건강 할 수 있도록 젊었을 때 같이 노력을 하면 노후에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사람이 늙어간다는 실재적 의미 깨달아야”---“3세대가 모여 사는 가족이 가장 행복”

- 복지전문가로서 제2의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소감을 간단히 말해 주세요.

▲여기서 늙어가는 것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저의 어머니가 계셨는데 어머니가 늙어 가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니어타운에서 60대부터 100세가 넘은 분들까지 보면서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어 가는거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 건강에 대한 불안감, 주위 분들이 사망하면서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 그런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진행이 되는 게 ‘아 저게 삶이구나’ 하는 것을 여기 와서 비로소 느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그런 것까지 알게 됐으니 저는 큰 행운아죠.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젊었을 때 ‘노후준비 다 했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본인이 늙어간다는 생각은 결국 못하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현장을 보고, 그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고요. 내가 늙을 수 있다, 나한테도 노년이 찾아온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살면 조금 보다 더 행복한 그런 노후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전파자 역할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자녀가 독립하고 부모님들과 따로 살게 되는 이런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능하다면 3세대가 모여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손주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받는 좋은 영향, 부모가 줄 수 없는 영향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항상 어른과 가까이 지내고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으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자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핌 Newspim] 글=황남준 논설실장 (wnj777@newspim.com) 정리=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 노인주거복지시설: 2016년말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거 및 의료,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로 32개 노인복지주택과 265개 유료양로시설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시설에 그치고 있다. 100명 이상 입주가 가능한 실버타운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노인복지시설현황

 구분

시설별 

2016년도 시설수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복지주택

 32

 양로시설

 265

 노인공동생활가정

 128

소     계 

 425

<출처:보건복지부>

* 삼성노블카운티: 약 22만4000㎡(6만8000여평) 부지 위에 독립생활이 가능한 타워 동(2개동 553세대, 30~72평)과 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인 너싱홈(178 베드, 1, 2, 4인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에 필요한 비용은 입주 거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타워 동 36평(전용 18평)에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은 3.5억~4.8억원, 월 생활비는 독신 210만원, 부부 340만원 정도이다. 보증금은 퇴소 시 전액 반환되며, 생활비는 회원 전용 식당에서 맛과 영양, 건강을 고려한 식사, 청소 및 침구류 세탁, 부대시설 이용, 세대 관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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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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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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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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