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식통 "체육·건설분야 투자자 모집 지시 내려와"
지난해 12월 채택 유엔 대북제재 여파…재정문제 심각
[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북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외화벌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NK는 지난 6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평창올림픽과 관련, 체육과 건설 부분에 외국 투자자 모집 지시가 내려왔다"며 "최근 평양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자재 공급이 미달하는 등, 나라에서 외화가 절실해진 점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북한 노동신문> |
지난 12월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무역이 줄어든 여파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데일리 NK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캐나다, 중국 등에서 투자자들이 나타났는데, 지난해부터는 투자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일부 간부들은 '하늘과 땅에서 돈을 폭발시켜 놓고는 또 돈을 긁어모으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무역의 대부분을 담당한 중국이 지난 12월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는 등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 투자자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1월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북·중 교역량은 전년 대비 10.5% 줄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발표된 12월에는 무려 50.6%나 급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북아사업단 관계자는 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2016년까지 북한의 대외무역 중 중국 의존도가 3년 연속 90%대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대북제재 이후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량이 감소했고, 전체 무역 규모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2월 평양에 강남경제개발구 설립을 발표하며, 22번째 지방경제개발구를 지정하는 등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