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주기 초강력 지진 발생 주장 주목
[뉴스핌=강소영 기자] 대만(타이완)에서 리히터 기준 6.4도의 강진으로 건물 붕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향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현지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통신사 등 대만 주요매체에 따르면, 6일 밤 11시 50분(현지시각) 화롄(花蓮) 북동부 18km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7일 오전 7시 현재 2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지진은 대만 전역은 물론 멀리 홍콩에서 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지진 발생 깊이가 10km로 얕아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소방서(消防署)는 이날 지진으로 10층 높이의 마셜 호텔을 포함해 모두 4채의 건물이 한쪽으로 기우는 등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마셜 호텔에는 호텔 직원을 포함해 3명이 매몰돼 있고, 다른 건물에도 약 20여 명이 사람들이 건물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진 발생 후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현지에 인력을 급파해 신속한 구호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대만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의 큰 지진은 2016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에서 발행한 6.0도의 강진으로 아파트 건물이 붕괴되고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최근 대만에서는 5도 이상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현지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월 17일에는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41년만에 진도 5.7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틀 전인 이번달 5일 화롄에서도 5.8도의 지진이 있었다.
대만 지진전문가는 향후 더 큰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궈창(陳國昌) 대만 지진센터 대리주임은 대만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6.0도의 강진이 더 큰 규모 지진의 전조일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학자는 8도 이상의 초강력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리시디(李錫堤) 대만 중앙대학 응용지질연구소 교수는 "대만의 지진 발생 주기는 100년으로 현재 이 단계에 진입해있다. 지난 1920년 8.1도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향후 10년 내 8도 이상의 초강진이 화롄 바깥 해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만 중앙기상국 지진센터 린주웨이(林祖慰) 감측과 과장은 "지진 연구 학자들의 가설을 존중하지만, 현재 과학 기록으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100년 지진 주기설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