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선 중장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주목
전통 제조 기업들도 시장 진출 경쟁 가세
[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중국에서는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 기조와 달리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ㆍ응용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돼 눈길을 끈다. IT 기업에서부터 주류, 유통 등 다양한 기업과 자본이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 나서며 중국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 도입 경쟁 가열
요즘 중국 업계 최대 이슈는 ‘블록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블록체인 테마주는 당국의 규제 의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사이에서 중장기 관심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퉁화순데이터(同花順)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2개 블록체인 테마주 중 대부분 종목이 지난해 급락세를 멈추고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1월 16일 중국 금융 당국이 블록체인 테마주 투기 억제 관련 문건을 발표하면서 일부 종목이 조정 장세를 보였지만, 중장기 낙관론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열풍 속 해외 상장 중국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플랫폼 쉰레이(迅雷)가 디지털화폐 완커비(玩客幣)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SNS 플랫폼 런런(人人)이 RRCoin 백서를 발표했다. 런런은 백서를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런런팡(人人坊) 추진 및 디지털토큰 RRCoin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RRCoin를 통한 SNS 지불 결제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그 외 나스닥 상장사인 디주청스(第九城市)가 블록체인 기반 상품 개발 및 해외 발행, 자금 조달 서비스 계획을 구체화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 파이파이다이(拍拍貸)가 블록체인 연구 기관 스마트금융연구원(智慧金融研究院) 설립 프로젝트를 발표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중국 대표 IT 기업의 사업 확장 행보도 눈길을 끈다. 2016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당국의 규제 의지를 의식한 듯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주력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점진적으로 응용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알리바바는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의료, 공익 사업 등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경쟁사 텐센트는 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6년 5월 금융블록체인 협력연맹을 공식 설립하고 평안은행(平安銀行), 자오인네트워크(招銀網酪), 헝성전자(橫生電子) 등 30여개 기업과 금융 분야 블록체인 기술 응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통 식품 관련 업체들도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 대표 백주업체 우량예(五糧液)가 IBM과 협력 관계를 맺고 주류, 물류, 건강제품, 금융 등 분야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나섰으며, 경쟁사 마오타이(茅臺)도 최근 랑차오그룹(浪潮集團)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반 종합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중국 유명 보건제품 브랜드 나오바이진(腦白金)이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춘제(중국 음력 설) 마케팅 행사 추진을 예고해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