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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발목 잡힌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1조원' 붕괴(종합)

기사입력 : 2018년01월31일 14:52

최종수정 : 2018년01월31일 14:52

아모레·이니스프리·에뛰드 등 화장품 계열사 실적 악화
회사 "중국 관광객 감소 탓.. 올해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뉴스핌=박미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달성한 '영업이익 1조원' 타이틀도 1년 만에 반납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291억원, 영업이익 731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5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5964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사업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채널 및 주요관광 상권이 위축, 매출(3조3474억원)과 영업이익(4177억원)이 각각 16%, 38% 역성장했다. 또 해외사업에서는 아시아에서 선전, 매출(1조8205억원)이 7% 늘었음에도 영업이익(1942억원)이 8% 감소했다.

계열 브랜드숍들도 일제히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6420억원, 영업이익이 1079억원으로 각각 16%, 45% 줄었다. 에뛰드도 지난해 매출이 2591억원,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각각 18%, 86% 급감했다. 이 역시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색조 전문 에스쁘아는 지난해에도 영업적자(18억원)가 지속됐지만 온라인, 면세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432억원)이 14% 증가했다.

또 메디컬뷰티 전문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판매 호조로 매출이 1141억원으로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59% 성장했다. 헤어케어 전문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주력상품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834억원), 영업이익(175억원)이 각각 5%, 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올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는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라네즈는 3월 호주 세포라에 입점한다. 또 마몽드는 3월 내 미국 뷰티 전문점임 ULTA에 입점하고, 헤라는 4월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글로벌 신규시장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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