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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女검사 성추행 파문으로 얼룩진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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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현직 여검사가 전직 법무부 고위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여검사는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 법무부 간부는 안태근 전 검사다. 안 검사는 법무부 검찰국장 재임 당시인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과 식사 자리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사실이 문제가 돼 면직됐다.

서 검사 성추행 의혹은 29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서 처음 불거졌다. 서 검사는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8년 전인 2010년 있었던 아픈 기억을 끄집어 냈다.

하지만, 법무 행정을 총괄하는 법무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법무부는 전직 간부가 가해자로 등장하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성추행과 관련된 주장은 8년에 가까운 시일의 경과, 문제된 당사자들의 퇴직으로 인해 경위 파악에 어렵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그 사이 서지현 검사는 서울을 향했다. 서 검사는 이날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성추행 사건을 털어놨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으로서는 하기 힘든 용기를 낸 것이다. 

서 검사는 방송에서 “한 장례식장에서 옆 자리에 앉은 (안태근 검사가)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한 시간동안 했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다음이다. 서 검사는 “사실 바로 옆자리에 당시 법무부 장관님이 앉아 계셨고, 바로 그 옆자리에 안 모 검사가 앉았고, 제가 바로 그 옆에 앉게 됐다.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서 전 몸을 피하며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하지 못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서 검사는 “(검찰 내 또 다른) 성폭행도 이뤄진 적이 있으나 전부 비밀리에 덮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같은 검사 사회의 성범죄 의혹은 서울북부지검 임은정 부부장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임 검사는 2007년 이른바 ‘도가니 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 공판검사를 맡으며 ‘도가니 검사’로 유명한 소신파 검사이다. 또 영화 ‘더킹’에 등장하는 정의 검사 안희연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 검사는 “어느 검사의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었다”고 했다.

이어 한 검사장이 임 검사에게 일을 크게 만든다고 질책했다. 임 검사는 “(검사장이)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며 호통을 쳤다”고 설명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서지현 검사 성추행 파문이 커지자 30일 기자들과 만나 “고강도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다짐했다. 

일부의 사람이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법과 정의를 다루는 검찰이 썩은 고름을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길 기대해 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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