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실적 호조에 주가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일보 후퇴했지만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반전과 올해 경제 성장 가속화 기대에 베팅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번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화 및 보호주의를 둘러싼 열띤 공방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폐막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3.92포인트(0.85%) 오른 2만6616.7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3.62포인트(1.18%) 상승한 2872.8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94.61포인트(1.28%) 랠리하며 7505.77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가 장중 0.5% 가량 내린 89.03에 거래, 전날 강달러를 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투자 심리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을 반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약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수혜 종목을 가려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자산시장의 상승 열기 이면에 달러 약세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날 달러화 하락에 반색하는 표정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등 부메랑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니웰과 애브비,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애브비가 14% 가까이 폭등했고, 하니웰이 1%선에서 상승했다. 인텔도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성적을 내놓은 데 따라 10% 이상 랠리했다.
이 밖에 4년 전 상장 폐지한 델이 다시 기업공개(IPO) 추진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에 VM웨어가 9% 뛰었다. IPO를 통해 VM웨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사자’를 부추겼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라이히 최고경영자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기업 이익 증가 폭과 시장 예상치 상회율이 모두 만족스럽다”라며 “여기에 올해 1분기 예상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6%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3.0%에 못 미쳤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법인세 인하에 따른 올해 성장률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지난 12월 내구재 주문은 2.9%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8%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이날 WEF 폐막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위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이롭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취임 이후 주가 강세와 경기 호조를 내세우며 미국이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이라며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