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침대 공유앱' 서비스 '이성 소개'로 변질
2월부터 서비스 재개 예정, 논란 확대 전망
[뉴스핌=백진규 기자] 숙박시설의 남는 침대를 공유하는 ‘공유경제’ 사업이 선정성 논란 속에 사용 중단됐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앱)은 선정적인 광고 문구를 배치하고 유료로 이성 친구를 소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앱 개발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2월부터 앱 다운로드를 재개하겠다고 공지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최근 숙박시설 침대 공유 앱 퉁주핀팡(同住拼房)의 선전성 논란을 보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공유경제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성매매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퉁주핀팡 홈페이지 |
퉁주핀팡은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임을 내세우며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장 여행 등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2베드룸에 혼자 묵는 경우, 나머지 침대 하나를 앱을 통해 공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숙박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퉁주핀팡은 선정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퉁주핀팡은 ‘그(TA)와 함께 자면서 스무살로 돌아왔다’는 자극적인 광고를 앱 전면에 배치했다. 또 다른 앱 화면에선 ‘10만명이 넘는 미녀들과 침대를 공유한다’는 문구도 등장했다. 해당 화면 중간에는 ‘침대 공유 대상은? 동성, 이성, 모두 가능’, ‘침대 공유 가능 연령대는? 18~25세, 36~30세, 30세 이상’이라는 질문이 나온다.
또한 퉁주핀팡 측은 “이성과의 침대 공유를 원하는 남성들은 공유 가격을 싸게 불러야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10만명이 넘는 미녀들과 침대를 공유한다'는 퉁주핀팡 앱 화면 |
퉁주핀팡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20명의 침대 공유 가능 리스트를 받게 된다. 하지만 매년 399위안의 회비를 내고 VIP회원에 가입하면 무제한 이성 추천을 받을 수 있고 상대 이성과 채팅도 가능하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우쉬양(吳旭陽) 퉁주핀팡 개발자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면서 고객 혼자 투숙하면서 남는 침대가 아까웠고, 이를 공유경제와 연결시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는 것.
이성 추천 서비스에 대해 그는 “원래 동성 공유만으로 시작했으나, 서비스를 알리는 데 한계가 있어 이성 공유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중국 변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동성이건 이성이건 숙박시설 공유를 중개하는 행위 자체는 민사행위로써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그 행위의 목적에 따라 성매매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다수 중국 네티즌들은 “불법이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위챗 측은 24일 오전 퉁주핀팡 미니앱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퉁주핀팡 측은 “현재 미니앱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으며 오는 2월 1일부터 앱 다운로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혀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