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까지 기자회견 자청 "북 열병식, 평양올림픽 개막식 전야제"
[뉴스핌=김선엽 기자] 진보와 보수 진영이 '평화 올림픽'과 '평양 올림픽'을 서로 검색어 1위로 올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하루에만 다섯 번 "평양 올림픽"을 언급하는 논평을 내며 '실검' 전쟁에 뛰어든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까지 가세했다.
24일 하루 동안 문재인 지지자들과 보수 진영의 네티즌들은 하루 종일 실검 경쟁을 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2시쯤 ‘평화 올림픽’ 검색어를 1위로 만들자 ‘평양 올림픽’이라는 검색어가 갑자기 뜨면서 오전 3시 30분쯤 1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서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당 대변인들도 꾸준히 "평양 올림픽"을 외쳤다.
이날 오전 정태옥 대변인은 "북의 열병식도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루라"라며 "만약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정 대변인은 다시 "북핵 폐기를 위한 대화는 감감소식, 평창올림픽 이후가 걱정이다."란 논편을 내놨다.
신보라 한국당 대변인 역시 "굴욕올림픽을 중단하고 평창올림픽 돌려달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허성우 한국당 대변인도 "북한의 비위 맞춰주기에 급급한 평양올림픽이 결코 '평화올림픽'이 될 수는 없다"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 |
네이버 검색어 순위 |
실검 전쟁의 대미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평양에서 연다고 한다"며 "명실상부한 ‘평양올림픽 개막식 전야제’로 가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라고 지적했다.
양 진영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늦은 오후까지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실검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빠들이 버릇처럼 벌이고 있는 인터넷상의 실검 조작, 댓글 조작으로 인해 이제 인터넷 포털이 건전한 여론 형성의 장이 아니라 편향적 정치 세력들의 여론조작 놀이터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포털이 마치 미세먼지처럼 악성 여론 먼지가 되어 국민들의 건강한 여론 공기를 더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