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 김상중, 이건명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연습실 공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황수정 기자] 소설을 너무 사랑해 작가 '폴'의 팬이 된 '애니'.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이 자신의 바람과 달리 죽어버리자 애니는 교통사고가 난 폴을 집에 감금하고 새로운 결말을 강요한다. 애정이 지나처 스토커가 되어버린 애니가 목숨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폴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배우 고수희(왼쪽)와 이건명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연극 '미저리'는 스티븐 킹의 원작 동명 소설과 영화를 통해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 오는 2월 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24일, 서울 대학로의 JTN아트홀 연습실에서 '미저리'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함께했다.
배우 김승우(왼쪽)와 이지하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날 현장에서는 폴(이건명)의 신간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미저리'가 죽는다는 사실에 격노한 애니(고수희)의 모습(Scene #7), 애니(이지하)의 협박에 '미저리'를 다시 되살린 폴(김승우)이 기념 축하 파티를 여는 장면(Scene #15), 폴(김상중)의 행방을 수사하던 보안관 버스터(고인배)가 애니(길해연)의 집에 찾아오는 장면(Scene #22), 버스터(고인배)가 폴(김상중)을 발견하지만 애니(길해연)가 장총으로 쏘아 죽이며 폴까지 협박하는 장면(Scene #24) 등 총 네 장면이 공개됐다.
배우 김상중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짧고 단편적으로 진행된 시연이었으나, 세 명의 '폴'과 세 명의 '애니'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여러 충격으로 다소 연약해진 이건명의 폴, 어떻게든 상황을 바꾸기 위해 부드러움으로 위장한 김승우의 폴, 거칠고 반항적인 김상중의 폴과 분노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고수희의 애니, 집착보단 애정이 가득한 이지하의 애니, 결국 극단적으로 치닫는 길해연의 애니, 여기에 중후한 카리스마의 고인배의 버스터까지, 검증된 배우들의 열연은 완성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길해연과 김상중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특히 이날 배우들은 김상중을 제외하고(의상에 맞춰 구두를 선택했다고) 모두 똑같은 브랜드의 검정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는 배우 김승우가 모두에게 선물한 것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은 물론 의기투합하려는 배우들의 의지와 열정이 엿보였다.
배우 고수희, 길해연, 이지하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연습실 공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연극 '미저리'는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으며 심리적 공포뿐만 아니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사랑 받은 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으로, 오는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