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한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
[뉴스핌=김지완 기자]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채굴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한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South Korea: Possible macro implications of cryptocurrency volatility)'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가상화폐 채굴에는 빠르고 큰 용량의 메모리가 아닌 강력한 그래픽카드와 주문형 직접회로가 필요하다"면서 "채굴에 필요한 메모리는 데스크탑용 다이나믹 랜덤 엑세스 표준메모리(D램)로, 이는 글로벌 D램 마켓의 약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상화폐 채굴자들은 통상적으로 현물시장에서 해당 메모리를 구입한다"며 "다만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은 주로 현물 가격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고정계약에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가상화폐의 일간 거래량 비교<자료=골드만삭스> |
수요 측면에서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상화폐 원화거래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총의 14%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한달간 50% 상승 또는 하락으로 약 360억달러(38조5956억원)의 가치변동이 발생한다"면서 "높은 변동성에 따라 약 20억달러(2조1440억원) 또는 0.3%의 민간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계산되는데 이는 한국의 주식거래량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가총액에 대한 비교를 통해 투자자 이해를 도왔다. 그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448개의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5300억달러(568조4250억원)이며, 이는 페이스북 수준"이라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일을 기준으로도 8300억달러(890조1750억원)으로 애플 시총9200억달러(986조7000억원)에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