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넷플릭스가 폭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룬 데다 전날 정부 셧다운 리스크를 모면한 데 따른 안도감이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 석학과 투자은행(IB) 업계 수장들이 주가 과열과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시장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79포인트(0.01%) 내린 2만6210.8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16포인트(0.22%) 오른 2839.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2.26포인트(0.71%) 오른 7460.29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주가 랠리가 시장에 화제를 모았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데다 신규 순회원 수 역시 투자자들을 만족시킨 데 따라 10%에 달하는 주가 폭등을 연출했다.
이날 장중 넷플릭스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들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았다.
존슨 앤 존슨은 4분기 매출액이 제약 부문 비즈니스 호조에 따라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지만 세제개혁에 따른 영향으로 손실을 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 4% 이상 하락했다.
프록터 앤 갬블(P&G) 역시 순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위축된 데 따라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트레블러스는 이익 성장으로 5% 가까이 주가 랠리를 연출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태양광 제품 및 세탁기 세이프가드 역시 이날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태양열 에너지 업체 퍼스트 솔라는 패널 가격 인상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1% 가량 하락했고, 전자제품 업체 월풀은 보호 무역주의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3% 선에서 상승했다.
다보스에 모인 경제 전문가와 IB 업계 수장들은 주가 조정 가능성에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코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는 “주식시장이 무감각해졌다”며 “과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정이 발생할 경우 더욱 파괴적인 형태의 급락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 교수는 “투자자들은 조정의 빌미를 찾으려고 하지만 별다른 악재 없이 주가가 방향을 돌릴 수 있다”며 “버블 자체가 급락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에너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멘텀이 매우 강하다”라며 “올해 이익 전망치 상향이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