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
40% 우선 인수 제안..인수가 1조4000억원 안팎
[뉴스핌=이동훈 기자]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손에 쥘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대형 종합 건설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
호반건설과 인수 경쟁을 벌이던 엘리언홀딩스도 본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인수가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진행한 대우건설 지분(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인수 적격후보에 포함됐던 중국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본입찰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우선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수가격은 1조4000억원 안팎이다. 나머지 지분은 2~3년 후 풋옵션을 보장해 인수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인수 초기 산업은행과 공동 경영방식을 취해 경영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지금으로선 호반건설이 결국 대우건설을 품에 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수 경쟁사가 없는 데다 산업은행도 최소 매각 기준가 이상이면 지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산업은행은 추진위원회를 열고 주당 7400원 이상이면 호반건설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방향으로 태도를 결정했다. 산은은 이르면 이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해 대형 종합 건설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해외공사, 플랜트, 발전소를 포함한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것. 호반건설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90% 정도다.
이런 이유로 호반건설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 토목사업 확대를 위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한국종합기술과 SK증권에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우건설은 인수는 호반건설의 초대형 M&A로 꼽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종합 건설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M&A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이 경쟁 구도가 나오지 않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산업은행도 매각 무산보단 국내 기업에 지분을 넘기길 바라고 있어 최저 주당 가격을 충족하면 이번 매각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