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극단 종이로 만든 배가 연극 '그녀들의 첫날밤'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2018년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첫 번째 작품 '그녀들의 첫날밤'은 혐오와 폭력이 만연한 시대에 그러한 상황에 놓여진, 놓여졌을 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생계형 킬러들과 의뢰인의 만남 속에서 계속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미스터리한 상황과 함께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전한다. '여성폭력'을 키워드로, 평범한 사람, 평범한 일상의 한 켠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호한 혐오와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무대에서 관객이 목격하는 폭력의 실체는 매우 모호하다. 킬러들조차도 공과금과 자녀 교육문제가 더 우선해보이는 모습.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건의 가해자이면서 과거 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한 등장인물들은 매우 평범하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혐오와 폭력을 평범해보이는 인물과 지금이라는 배경을 통해 그린다.
연극 '로드시어터' '초능력자'를 통해 남다른 시선과 감각 있는 연출로 주목받았던 연출가 김형용이 극작가 김나연과 함께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의심하고, 그 의심을 의심하는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연출가 김형용이 가벼운 유머와 묵직한 의심을 놓치지 않는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냈다.
한편, 연극 '그녀들의 첫날밤'은 오는 2월 8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종이로 만든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