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만에 2% 선을 넘으면서 신용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랠리를 연출했다.
금융과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전 업종이 상승 흐름을 탔다. 기업 실적 개선과 올해 경제 성장 기대가 투자자들의 ‘사자’를 재촉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다만 강세장 속에 페이스북이 가파르게 하락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8.46포인트(0.89%) 오른 2만5803.1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68포인트(0.67%) 상승한 2786.2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9.28포인트(0.68%) 오르며 7261.06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또 한 차례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연초 10거래일을 기준으로 4% 상승해 2003년 이후 15년래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처음으로 2.0% 선을 뚫고 오르면서 신용시장 투자자들이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 열기를 과시했다.
캐릴런 타워 어드바이저스의 쿠퍼 아보트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동시에 랠리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은행권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JP모간과 블랙록,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은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4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은 11.2%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전업종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효과가 기업 이익을 늘리는 효과와 함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섹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펀더멘털부터 기업 이익까지 모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날 댈러스 연준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질 경우 오히려 금리 인상을 부추겨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이날 발표된 12월 핵심 물가는 0.3% 상승하며 11개월래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만에 2% 선을 넘어섰다.
이날 10년물 수익률 역시 1bp 오르며 2.548%에 거래됐다.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이 일격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스 피드 시스템의 변경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페이스북은 4% 이상 떨어졌다.
실적 호조를 보인 JP모간이 2% 가까이 뛰었고, 웰스 파고는 1% 이내로 하락했다.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몰이에 자산 규모가 6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3% 선에서 랠리했다.
스냅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데 따라 3% 이상 내렸고, 유가 상승에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0.7% 내외로 올랐다.
이 밖에 12월 소매판매가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11월 기업 재고 역시 0.4%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