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약처방도 안먹혀…조정장에서도 35% 수준 프리미엄
[뉴스핌=강필성 기자]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이 와중에도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해외보다 여전히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유지된 것.
12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1750만원이다. 해외 거래소의 시세 1380만원 선보다 약 35% 높다. 이더리움 역시 국내에선 158만원의 시세를 형성해 해외보다 약 34~35%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리플이나 비트코인캐시 역시 마찬가지.
새해들어 며칠 간 김치 프리미엄이 40~5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안정화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의 10% 수준에 비하면 3배 이상 높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폐쇄된 각 거래소에서 시가를 형성하기 때문에 직접거래가 어려운 해외 거래소와의 시가 차이가 쉽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상화폐의 투기 과열 척도로 김치 프리미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요컨대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가상화폐 투자수요가 해외 다른 거래소보다 뜨겁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극약처방도 가상화폐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이번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서 시작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지는 정부가 내밀 수 있는 가장 강한 ‘극약처방’으로 꼽힌다.
이 발언은 이후에 관계 부처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수위가 낮춰지긴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극약처방’의 가능성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과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