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韓 조선 위상 회복" 다짐
[부산= 뉴스핌 심지혜 기자] 국내 조선해양업계가 부산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위기극복과 재도약 결의를 다졌다.
조선해양업계 CEO 및 임원들은 지난 11일 오후 조선해양플랜트협회(회장 강환구) 등 10개 기관 공동 주최로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2018년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11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사진=심지혜 기자> |
올해 조선해양 업계 화두가 '생존'일 만큼 상황이 엄중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도 흘렀지만 버티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모습도 보였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인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한 해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수주 부진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힘든 한해였다”며 “특히 올 한해도 최악이었던 2016년의 수주절벽 여파로 건조물량 감소, 낮은 선가, 원화강세,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의지로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상생 협력을 통해 수주를 늘리고 세계 조선 시장을 석권했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경영 상황에 대해서는 "그간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의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높은 102억달러(현대삼호·미포 제외)로 잡았다.
다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올 7월부터 일감이 바닥나 1년간 휴식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문을 닫은 군산 조선소는 울산의 일감이 70척 이상 되면 초과 분을 넘겨 받아 재가동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55억달러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 드릴십(선박 형태 원유·가스 시추 설비) 2기의 인도 협상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기반실장은 "일감확보를 위한 공공선박 발주 확대, 친환경·자율운항 기술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1분기 중 마련하고 관계부처와 상생협의채널을 운영해 업계 어려움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전무,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신호준 성동조선 조선영업실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그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김기영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및 산학연 대표 80여명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