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정년퇴직자 자리 비고용·단기 아르바이트 대체 반발
[뉴스핌=이성웅 기자] 기업과 대학, 자영업자 등 고용주체들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대신 직원수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사립대학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서울 중구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본과 일부 정치권이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려는 꼼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지역별·산업별 차등 적용 등이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기업은 물론 대학에서조차 이러한 이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따르면 현재 서경지부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시급은 7780원, 경비노동자들의 시급은 최저임금 이하인 6950원이다.
공공운수노조는 "대학 원청과 하청회사들이 정년퇴직자 자리 비고용, 단시간 아르바이트 대체 등으로 인원을 감축하고 심지어 기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이미 소리소문없는 해고, 휴게시간 확대 등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러자 노동계는 정부에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난 5일 고용노동부는 관계부처들과 최저임금 TF 회의를 열고 편법과 꼼수를 막기 위해 현장 감독을 강화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 직속의 일자리 안정 점검팀을 만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대응으로 자본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