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않고 매각 추진…피해자 신뢰 회복이 문제
[뉴스핌=강필성 기자] 파산을 선언했던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입장을 뒤집고 6개월 후 재오픈한다는 방침을 11일 밝혔다.
아울러 기존 회원 보상방안도 마련했다. 서비스 재오픈 후 잔고유지 비율에 따라 ‘보상토큰’을 발행하고 최대 2년에 걸쳐 매입하겠다는 것. 예를 들어 재오픈시 잔고 80%를 유지한다면 보상토큰 30%를, 재오픈 1개월 후 잔고비율이 70% 이상일 경우 보상토큰 20%를 지급하는 식이다. 최종적으로 서비스 재오픈 6개월 후까지 잔고비율 50% 이상을 유지하면 총 100%의 보상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회원들의 동의를 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유빗은 지난해 4월 해킹사고 당시에도 피해를 본 고객에게 거래수수료 수익을 ‘페이(fei)’라는 가상화폐로 나눠준 바 있다.
보상방안에서 잔고는 해킹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거래소에 맡긴 회원의 자산 기준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 재오픈 이후 24개월에 걸쳐 보상토큰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유빗 측은 “인수자 측의 보상프로그램이 확정됨에 따라 2단계에 걸쳐 보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시일 내에 모든 것을 정상화해 회원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빗의 방침에 논란도 적지 않다. 유빗은 지난해 12월 19일 해킹 사실을 공지하면서 파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파산 접수는커녕 인수자와 협의를 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유빗은 인수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번 보상안에 거래소에 보관 중인 회원 자산을 인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피해자의 반발을 부르는 대목이다. 유빗은 지난해 4월에도 거래소에 잔고를 유지할 경우 거래수수료를 배당해주는 ‘페이(fei)’ 코인을 피해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페이는 유빗의 파산 이후 휴지조각이 됐다.
유빗 피해자 모임에서 한 피해자는 “피해자들에게는 최악의 보상프로그램”이라며 “이전의 ‘페이’가 보상코인이란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돈을 신청도 하지 말고 돈을 거의 찾지도 말라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