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가상화폐] '유빗' 예고된 몰락…묻지마 투자의 그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해하기 힘든 거래 수수료 배당정책…피해 확대
"검찰 수사로 해킹과 파산의 전모 밝혀야" 주장도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문을 닫는 최초의 사례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예고된 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빗(구 야피존)이 해킹 당하기 전부터 주먹구구식 운영, 보안에 대한 투자 등한시 등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유빗이 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하지 못해 내년에 가상계좌 발급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유빗이 해킹을 겪은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야피존의 이름으로 거래소를 영업하던 이 회사는 55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 당했다.

야피존은 해킹 당한 회사의 자산이 전체 보관 중인 자산의 37%라고 주장했고, 모든 회원의 자산에서 37%의 자산을 차감했다. 심지어 해킹당한 자산이 비트코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을 갖고 있는 회원의 자산도 37% 차감했다. 피해를 고스란히 고객에게 떠넘긴 셈이다.

<사진=셔터스톡>

회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야피존은 대안으로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를 발행해 나눠주기에 이르렀다. 페이(fei)라는 가상화폐를 나눠주고 보유한 페이에 따라 거래수수료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야피존은 페이를 나눠주며 기존 투자금을 출금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이 페이를 받았던 회원은 이번 해킹으로 인해 또다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페이는 유빗에서만 1코인당 6만7000원 수준으로 거래 돼 왔다. 해킹과 파산으로 인해 페이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빗은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보관하면 이에 따른 거래수수료 수익을 나눠주는 얌(Yam)이라는 제도도 도입했다. 10비트코인을 거래소에 보관할 경우 10비트코인에 대한 거래수수료  중 일부를 매일 오전 10시에 회원에게 제공했다.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보관한다고 해서 거래소가 얻는 수익은 없다. 이같은 정책을 도입한 거래소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보관되는 자산을 유빗이 어떻게 운용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유빗의 해킹 피해 규모가 지난 4월보다 세 배 이상 커진 약 172억원에 달하는 것도 이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수익금을 직접 고객에게 나눠주는 형태로 운영되는 거래소는 유빗이 유일할 것”이라며 “거래소를 운영,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금까지 페이 및 가상화폐 보유자들에게 나눠주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야피존은 해킹됐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유빗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대응방식은 당시와 유사하다. 현재 유빗은 전체 자산 중 17%를 해킹으로 잃었지만 회원의 자산 25%를 동결하고 75%만 출금해주기로 했다. 왜 8%포인트를 추가 동결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한편, 유빗은 가상계좌를 제공해온 우리은행이 본인인증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아 내년 1월부터 가상계좌 발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은행과의 계약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빗의 해킹 사건을 수사기관이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했지만 당국에서 수사를 해보니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혐의도 발견됐다”면서 “유빗이 현재 시점에 해킹으로 파산한 것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유빗의 해킹과 파산은 이해하기 힘든 수수료 배당 정책과 해킹 경험에도 불구하고 수익만 낼 수 있다면 거래소를 불문하는 ‘묻지마 투자’가 불러온 참사라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