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밑돈 4분기 실적 "LG이노텍 영향"
[뉴스핌=김지나·정광연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처음으로 매출 60조 시대를 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LG전자 매출 60조 "고가 제품들이 실적 견인"
<CI=LG전자> |
8일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기준 61조4024억원의 매출액과 2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5% 늘었다.
LG전자가 매출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014년 매출 59조40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60조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 실적은 OLED 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 부문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TV와 비교적 고가의 생활가전들이 많이 팔리며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도 좋아졌다"면서 "양적, 실적 성장이 함께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 덕분에 TV를 관할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달성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북미 지역 등의 유통업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OLED TV가 다른 분기보다 더 많은 판매율을 보인다.
◆4분기 영업익, 시장 기대치 밑돈 3668억
반면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LG전자는 4분기 매출액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사에서 제시한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668억원이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1000억원 가량 적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 일각에선 LG이노텍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가 LG전자 잠정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잠정실적에는 LG이노텍의 실적이 함께 녹아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 실적이 안 나와서 어느 쪽에서 손실이 났는지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광학솔루션은 시장 상황이 좋기 때문에 HID나 LED 쪽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출이 늘면 마케팅 등 비용 투입이 많아진다"면서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 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는 LG전자가 내년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매출액 64조8521억원, 영업이익 3조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과는 별도로 2018년 실적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영업이익 3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